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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도시근로자 살림 주름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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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도시근로자 살림 주름살 늘어

입력
2001.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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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가 심화하고 전ㆍ월세를 중심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도시 근로자의 살림살이가 더욱 빠듯해지고 있다.남편 월급만으로는 살림을 꾸려가기 힘들게 된 가정주부들이 맞벌이에 나서면서 겉으로는 가구당 소득이 늘어났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소득’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더구나 국민연금과 의료보험료 등‘비(非) 소비지출’이 증가하면서 서민들이 실제로 소비할 수 있는부분인 ‘가처분소득’은 오히려 1ㆍ4분기보다 감소했다.

■ 소득은 정체, 소비는 급증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1년 2ㆍ4분기도시근로자 가구의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2인이상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47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3만1,000원) 보다 6.2%(14만5,000원)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195만6,000원으로0.8%(1만7,000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1999년 2ㆍ4분기(마이너스0.2%) 이후 가장 낮은것이다.

반면 서민가구의 씀씀이는 크게 증가했다. 월평균 가계지출은 197만4,000원으로7.3% 증가했는데, 이가운데 소비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나 늘어난 166만8,000원에 달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세의 월세전환과 월세 인상등으로 월세지출이 22.4%나 증가해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여름철 에어컨 구입등으로 소비지출 증가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돈벌이에 나서는 주부들

남편의 근로소득 증가율(5.8%) 이물가상승률 수준에 머물면서 맞벌이에 나서는 가정주부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0년 2ㆍ4분기 48.9% 였으나 올해에는 49.7%로 0.8%포인트 증가했다.

또 6월말현재 30대여성 취업자(211만명)는 지난해 6월(209만명)보다 2만명 증가했고, 40대 여성 취업자 역시 9만6,000명(228만8,000명→238만4,000명)이나 늘어났다.

반면 20대 여성취업자는 오히려 1만6,000명감소해 여성 취업자 대부분이 맞벌이에 나선 가정 주부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주부들의 취업 열풍에도 불구, 실질 소득에는 큰 보탬이 되지않고 있다. 대부분 평균 임금이 낮은 서비스ㆍ판매직이나 단순 노무직에 취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 줄어드는 가처분소득

국민연금, 의료보험료 부담도 서민가구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공적연금(11.6%)과 사회보험(18.0%) 등 ‘비 소비지출’이 늘어나면서 소득 중실제로 소비할 수있는 금액인 가처분소득(217만원)이 1ㆍ4분기(227만3,000원) 보다 10만3,000원 감소했다.

한편 소득상위층과 하위층 간의 소득격차는 다소 완화됐다. 소득이 가장 많은 상위 20%(5분위)의 소득을 하위 20%(1분위)의 소득으로 나눈 ‘소득배율’은 5.04로 지난 1ㆍ4분기(5.76), 지난해2ㆍ4분기(5.28) 보다 낮아졌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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