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항공기 엔진 제조 업체인 영국롤스 로이스사의 중국에 대한 첨단 엔진 및 기술 수출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영국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미국의 군사전문 잡지 디펜스 뉴스는최근 롤스로이스가 최첨단 터보팬 엔진인 스페이(Spey)와 제조 기술을 중국에 판매키로 했다며 중국측이 이 엔진을 공군 주력기인 JH_7 전폭기에 장착할 경우 대만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도 중국이 JH_7 전폭기와 함께 2003년께 도입될 러시아 최신예 전투기‘SU_30MKK’로 무장, 대만을 기습하면 미군이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전에 대만의 대공 및 해상 방어망을 초토화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1999년 초부터 롤스 로이스와스페이 엔진 및 기술 도입을 위한 협상을 벌이는 동시에 과거에는 ‘평범한’ 수준에 머물렀던 이 전폭기에 첨단 레이더와 자동 감응장치, 장거리 미사일등을 장착할 수 있는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왔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 전폭기가 러시아 즈베즈다 kh_31P 등 초음속 미사일로 무장하면 미국의 패트리어트 대공 미사일은 물론 100대 이상의 전투기와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이지스 레이더 시스템도 무력화 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 군사문제 전문가인 리처드 피셔는 “중국이 대만을 향해 집중 배치한 수백기의 미사일로 선제공격을 감행한 후 이 전폭기를 앞세워 2차 공격에 나서면 대만이 무릎을 꿇을 수 있다”며 “대만은 더 이상 중국에 비해 공군력은 강하다고 자랑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에 따라 1950년‘한국전의 교훈’을 잊지 말라며 스페이 엔진 수출을 적극 만류하고 있다. 당시 롤스 로이스제 네이네이(NeNe:하와이의 기러기 이름) 제트 엔진을 장착한 소련의 미그_15 전투기는 개전 초기 미국의 B-29기 9대를 격추하는 등 맹활약 했었다.
미국은 네이네이 엔진 수출을 저지하려 했지만,당시 노동당의 클레멘트 애틀리 영국 총리는 “전후 복구비용 마련을 위해 어쩔 수 없다”며 수출을 승인했다. 최근 비밀이 해제된 기밀문서에도 “미그_15기의 우월성은 네이네이 엔진 때문”이라고 기록돼 있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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