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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韓流지원방안 마련 / '문화산업'전반 육성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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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韓流지원방안 마련 / '문화산업'전반 육성의지

입력
2001.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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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문화관광부가 내놓은 ‘한류’(韓流ㆍ중국과 동남아에 일고 있는 우리 대중문화열풍) 산업화 지원 방안은 중국이 11월께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는 것을 계기로 2008년 올림픽개최 때까지 문화시장 규모가 단기간에 상당히 커질 것이라는 점을 겨냥했다.또 이번 지원 방안은 단순한 한류 육성 차원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우리 문화산업 전반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배경으로 깔고 있어 관심을 끈다.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앨빈 토플러, 피터 드러커 등 미래학자들의 주장을 인용하며 “정보화가 가속화하고 방송망이 급팽창하는 시점에서 앞으로 몇 년 간 문화산업을 얼마나 내실있게 키우느냐가 국가경쟁력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문화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게임, 캐릭터, 애니메이션 세 부문을 합친 세계시장 규모가 이미 반도체와 자동차산업을 합한 규모에 버금가는 현실에서 한류뿐 아니라 문화산업 전반의 육성은 경제적으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는 얘기다.

문화부의 한류 지원 방안은 일단 ‘한류체험관’과‘한류메카’ 설치 등 하드웨어적 접근이 두드러져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류 지원이 단순히 단기적인 경제적 과실만을 목표로 했을 때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우리 대중문화의 일방적진출 드라이브는 중국, 베트남 등 문화적 자존심이 강한 국가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김휴종(金烋鐘ㆍ경제학) 추계예대 문화산업대학원장은 “중국등을 단순한 수출시장으로 생각하면 경쟁의식을 불러일으켜 오히려 우리 문화시장이 세계 문화메이저와 급성장하는 중국의 틈바구니에 끼어 난처한 입장에처할 수 있다”며 “문화콘텐츠를 공동생산하는 등 발전적 분업체제를 갖춰 서로 이익을 보는 윈ㆍ윈 전략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문화부도 ‘한류’ 지원과 별도로 ▦한ㆍ중 청소년 음악제 등의 공동이벤트 개최 ▦상대국 주요 도시와의 공동 문화주간 행사 ▦문화콘텐츠 분야 현지 인력 육성 프로그램 실시 등을 통해 장기적인 문화교류ㆍ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류’는 어디까지나 문화현상인 만큼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은 가급적 억제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문화 콘텐츠진흥원과 대중문화단체들이 자율적으로 결성토록 한 ‘아시아문화교류협의회’(가칭)도 해외공연을사전에 걸러 일정 수준 이상의 질을 확보토록 하면서 업계 지원에 최대한 중점을 두도록 했다.

이 협의회는 작년 10월 한 공연기획사가 안재욱 등우리 가수들의 중국 합동공연을 추진했다가 느닷없이 무산시키는 바람에 중국측이 외교경로를 통해 항의와 함께 한국 정부가 믿을 만한 공연을 추천해주기를 요청해 온 것이 계기가 됐다.

이광일기자

ki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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