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지역으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던 인천 월미도 월미산(해발108㎙, 17만평)이 50여년만에 ‘군사슬’이 풀려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울창한 수목으로 둘러싸인 월미도는 고라니와 방울새 등 각종 희귀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지만 구한말 때부터 전략요충지로 유명했던 곳.
그래서 구한말에는 월미도를 장악하기 위해 서구 열강들이 각축을 벌였고, 한국전쟁이후1955년부터 군부대가 주둔하면서 민간인들의 발길이 끊겼다.
시민들도 앞바다에 떠 있는 월미도를 바라만 볼뿐, ‘가보고 싶다’는 욕망 자체를 자제하고살아왔다.
시민들의 욕구는 오는 10월부터 실현된다. 인천시와시민단체가 시민휴식공간의 확충과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요청해온 월미산 개방이 전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
인천시는 지난 4월 국방부측과 협의를 통해 월미산과현재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부평구 청천동 소재 시유지 1만7,000평을 맞바꾸기로 합의, 군부대 이전과 동시에 민간인 개방이 가능해졌다. 교환에따른 차액 330억원은 인천시가 5년동안 국방부에 분할 상환키로 했다.
월미산은 정상에 올라서면 인천 앞바다와 인천국제공항이 한 눈에 들어오는 등 경관이 빼어나 시민들도 기대에 차 있다.
김재종(39ㆍ상업)씨는 “인천엔 많은 공단이 있고, 녹지공간도적어 환경에 대한 불만이 많은데, 월미산이 개방되면 그나마 숨통이 틔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천시는 월미산 개방을 인천 시민의 날인 10월15일에 맞춰 13일기념식을 갖기로 했다. 그리고 환경친화적인 테마공원으로 조성, 또 하나의 시민휴식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월미산을 월미도 문화의 거리, 자유공원과연계해 인천을 상징하는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고, 이 구간을 순회하는 관광버스도 운행할 방침이라는 게 인천시의 방침이다.
그러나 월미산을 어떻게 개발한 것인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개방이후 전망대와 개항역사 전시관,잔디광장 등을 꾸미겠다는 기본조성안만 마련됐을 뿐이다.
기본안에 따르면 월미산에는 전망대 비롯, 야외공연장, 체험학습장 등 다양한 문화ㆍ교육시설이 들어서고,울창한 산림을 따라 산책로와 산림욕장, 잔디광장 등 휴양ㆍ편의시설이 갖춰진다.
또 월미산 자락에 있었던 월미행궁터가 원형대로 복원된다. 조선 숙종초인1680년 세워져 임금의 행차시 숙소로 사용됐던 곳이다.
시는 이 기본안을 토대로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 조성안을 확정한후 내년 초부터 시민휴식공간으로꾸밀 방침이다.
송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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