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제에 관한 한 성균관대가 한 수 위니까 배울 건 배워야죠.”서울대가 내년부터 모집단위를 전면광역화해 본격적인 학부제를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이기준(李基俊) 총장을 비롯한 서울대 고위관계자들이 학부제 모범대학인 29일 성균관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1996년 학부제를 전면 실시한 이후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제도를 보완해 온 성균관대는 학부제 운영에 관한 한 가장 성공적인 대학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동안 학과간 통ㆍ폐합과 교양ㆍ전공과정 개편 등 일선 교수들의 직접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구체적인 세부안 마련에 곤란을 겪어온 서울대는 고민 끝에 결국 성균관대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선정해 직접 방문키로 했다.
학내 외에서는 입시제도를 비롯, 대학행정에 있어 항상 국내 최고를 자부하며 다른 대학을 선도해 온 지금까지의 선례에 비춰 서울대측의 결정은 다소 의외라는 평이다.
하지만 서울대 관계자는 “10월까지는 구체적인 준비를 해 놓아야 내년 학사일정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자존심’을 내세울 때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서울대 손님들을 맞기 위해 학부제 실시 과정과 교양ㆍ전공과정 개편, 교수 처우 개선 등에 대한 브리핑 자료를 준비 중”이라며 “대학들간 정보를 교환하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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