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청주기공고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제3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한국일보 일간스포츠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현대증권 협찬)는17일간의 대장정 동안 또 다시 고교 야구 특유의 ‘이변 드라마’를 쏟아냈다.■ 강호 실종과 신생팀 돌풍
올 고교야구 마지막 전국 대회인 이번 봉황대기는 각 팀의 전력 평준화에 따라 ‘전통강호와 야구 명문의 실종’ 현상이 두드러졌고, 그만큼 신생팀 돌풍이 거세게 부는 바람에 어느 해보다 이변과 파란이 속출했다.
1996년 대통령배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인 청주기공고와 창단 2년째의 신생팀 구리 인창고가 대회 초반 강호들을 연파, 돌풍의주역이 된 후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치고 올라와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반면 대붕기 우승팀 마산 용마고가 1회전에서 탈락하고,청룡기 우승팀 덕수정보고가 2회전에서 무릎을 꿇는 등 올 시즌 전국대회 우승팀들은 대부분 초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 흥미 만점의 승부 속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타고투저’ 경향이 두드러져 매 경기마다 홈런과 안타가 시원스럽게 터졌다. 또 53경기 중 절반이 넘는30경기에서 역전 승부가 이뤄져 아마 야구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그만큼 더 재미있었다는 이야기. 지난해 51경기서 62개(평균 1.2개)에그쳤던 홈런이 올해는 53경기서 만루홈런 6개 포함, 106개(경기당 2개)가 나왔다. 두각을 나타냈던 투수가 광주 진흥고 에이스 김진우와 청주기공고좌완 노병오 등 극소수에 불과해 뜨거운 방망이 싸움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
한편 3승(방어율 2.88)을 거두며 대회 MVP(최우수선수)와 우수투수상, 최다타점상을 석권한 청주기공고 노병오와 6경기서20타수 11안타 6홈런으로 홈런 1위를 차지한 구리 인창고 윤석민은 이번 대회를 통해 고교야구의 깜짝 스타로 탄생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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