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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표 일문일답 "청와대 비서는 그림자이고 얼굴도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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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표 일문일답 "청와대 비서는 그림자이고 얼굴도 없어야"

입력
2001.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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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거부를 10시간 만에 접은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28일 당사에 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청와대 비서진을 직설적으로 비판하는 등 대립 각을 풀지 않았다.김대표는 서울 구로 을 재선거 후보공천 문제에 대해서도 “당의 결정을 기다려 보자”고 말해 여전히 물러설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_당 회의에서 정치중심이당이라고 했는데 이를 방해하는 세력이 있는가.

“원론적인 얘기다. 선거때 심판의 대상은 당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총재이지만 물리적으로 당무를 집행할 수 없다. 대표는 총재의 제1분신이며 대표가 중심이 돼 당을 이끌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왜 대표를 세웠느냐. 참모는 참모의 역할만 해야 한다.”

_재선거 공천문제와 관련,청와대 참모의 역할에 문제가 있는가.

“다들 알지 않느냐.청와대 비서관들이 나서서 말할 계제가 아니다. 비서들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

비서들은 그림자여야 하고 얼굴도 없어야 한다. (격앙된어조로) 당에 관한 일에 왜 그들이 말을 하는가.”

_(김 대표가)청와대 비서실장 재직시절 그렇게 했는가.

“내가 청와대에 있었기 때문에 하는 얘기다. 어제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과 통화했는데 한 실장이 비서들에게 주의를 주었다고 하더라.

내 재직시절에도 당에서 불만이 많았는데자꾸 해명하면 말꼬리가 길어져 해명을 안 했다.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지 않았다.”

_김 대표의 구로 을재선거 출마 문제가 갈등의 씨앗이 됐는데.

“구로 을 재선거에 포인트를 맞추는 것은 본질을 잘못 본 것이다.내가 구로 을 재선거에 나가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오히려 지역에서 나와 달라는 종용이 있었다.

이번 문제를 구로 을 재선거와 연결시키는 것은 나를 몰라도 한참 모르고 하는 얘기다.”

_그러면 구로 을 재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할 용의가 있는가.

“당 공천심사위에서 논의해 결정할 것이다. 객관적인 조사와 민심 파악을 거쳐 당이 판단할 문제다. 기다려 보자.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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