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포도주시장을 둘러싼 전쟁에서 초강국 프랑스가 호주와 미 캘리포니아의 공격을 받고 퇴각을 거듭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9월3일자 최근호의 커버스토리 ‘와인전쟁’에서 호주, 캘리포니아 등의 대형 생산업체가 소규모, 가족농장의 중세적 경영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프랑스 와인 생산업자들을 초토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와인은 가격기준으로는 연간65억 달러의 판매고를 기록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5.4%가 감소했다.
북미, 북유럽,아시아 등 포도주 신흥시장에서 호주 등의 대규모 생산업자들이 막대한 광고비와 새로운 브랜드, 첨단 마케팅 기법으로 소비자들의 기호를 바꿔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의 일반 소비자들은 맛을 까다롭게 따지는 와인 애호가들과 달리 보르도의 와인이 숙성하기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대신 가볍고,풍미있는 15달러 미만의 저가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프랑스산 와인의 점유율은지난 3년 사이에 7%에서 5%로 떨어진 반면 호주산 와인은 1995년 이후 3배로 늘어나 거의 3%에 육박하고 있다.
그런데도 프랑스 업계는 너무 영세해인수합병 등을 통해 거대화된 다국적 와인 업체들과 경쟁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프랑스 회사는 단 한 곳 뿐이다. 호주 시장은 매출의 80%를 3개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반면 프랑스는 보르도 지역에만 2만 명의 생산업자가 있다.
심지어 본고장 프랑스 내에서도 ‘빅맥’과코카콜라로 입맛을 들인 세대가 늘어나고 1960년대의 연간 100 리터에 달하던 1인당 와인 소비량이 55 리터로 줄어들 정도로 음식문화가 변해가고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 포도주 생산자들은 장차 생존의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지적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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