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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流' 국가별 차별화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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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流' 국가별 차별화 하라

입력
2001.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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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동남아에서 일고 있는 한류(韓流)의 문화산업화에 성공하려면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국가마다의 시장 특성과 취향을 살리는 장르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특히 문제가 많다.

방송진흥원 강만섭(姜萬燮)연구원은 “중국에서 드라마가 한국 대중문화를 알렸지만 선풍을 일으킨 것은 가요였다”며 “하지만 중국 3,800여 방송사에서 경쟁력 있는 우리의 가요와 오락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곳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고 문화 수출장르의 전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방송 수출 계약이나 공연 승인 절차 등이 다른 나라와 다를 뿐 아니라 지역마다 차이가 있어 체계적인 조사와 대응이 이뤄져야 이윤을 극대화할수 있다. 고 지적했다.

스타 코리아 신성철(申聖哲) 사장은 “중국의 불평등한 계약관행과 공안들의 초대권 요구로 대부분의 한국 가수들의 중국 공연은 1억 원 가까운 손해를 보고 있다” 고 말했다.

중국내 한류 활성화의 주요한 전략 중 하나는 한중 합작이다. 한류의 열기가 고조됨에 따라 중국 당국과 일부 시민들의 반감도 적지 않다.

이를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중국의 독립제작사들과 손을 잡고 드라마 합작 등을 비롯한 협조체제를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만은 우리보다 영상문화가 뒤떨어진 데다 댄스뮤직 등이 낙후된 점을 이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MBC 박재복(朴在福) 부장은 “대만 청소년을 비롯한 한류 열성 팬들은 ‘이브의 모든 것’ ‘가을동화’ 를 비롯한 트렌디 드라마와 댄스 뮤직에 환호하고 있다.

답보하고 있는 우리의 트렌디 드라마와 가요수준을 한 차원 높여야 계속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문화 콘텐츠가 절대 부족한 베트남에 무상으로 우리 드라마를 공급해 한류 열풍을 일으킨 것은 성공적인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베트남과 비슷한 상황에 있는 필리핀, 몽골 등에는 우리 문화상품을 무상수출한뒤 우리 대중문화의 이미지를 높이고 상품수출 상승 효과를 기대해야 한다.

한편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은 28일 베이징(北京) 등지에 우리 대중문화 전시관을 세우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한 한류 산업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화부는 이 같은 방안을 관계 부처 및 민주당 한류문화정책 기획단과 협의해 9월말까지 확정하고, 기존 예산을 관련 항목에서 일부 전용하거나 내년도 예산에 추가로 반영할 방침이다.

국회 문화관광위 정동채(鄭東采ㆍ민주) 의원은 27일 ‘대중문화산업의 해외진출지원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정 의원은 영세한 공연기획사가 난립하고 진출 전략이 부재하며, 수출을 전제로 한 TV프로그램 제작이 거의 없고, 정부 및 민간 부문의 지원체계가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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