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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륜고검장 첫출근 "희화적 해설말라" 의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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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륜고검장 첫출근 "희화적 해설말라" 의욕

입력
2001.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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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항명파동’의 주역으로 면직됐다 대법원의 면직처분 취소판결로 복직한 심재륜(沈在淪) 전 대구고검장이 2년7개월만인 27일 검찰청사로 첫 출근했다.대검찰청 비(非)보직 고검장으로 발령난 심 고검장은 이날 오전 정식 출근에 앞서 과천 법무부 청사와 대검에 들러 최경원(崔慶元) 장관과 신승남(愼承男) 총장에게 부임 신고를 했다.

심 고검장은 최 장관과 신 총장보다 각각 사시 1,2년 선배여서 당초 어색한 분위기가 예상됐으나 비교적 화기애애한 가운데 10여분간 차를 마시며 환담했다

특히 신 총장과는 대학교 동기여서 존칭과 반말을 섞어가며 건강과 날씨를 소재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심 고검장은 부임 신고가 끝난 오전 11시20분께 서울고검 청사 13층 사무실로 출근, 대학동기인 김경한(金慶漢) 서울고검장과 김진관(金鎭寬) 서울고검 차장의 부임축하 인사를 받았다.

법무장관이 순시할 때 쓰는 귀빈실을 개조한 20여평 규모의 사무실은 집무실과 부속실, 휴게실 등이 갖춰졌으며 검찰사무원과 여직원, 운전사도 배속됐다.

심 고검장은 부임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2년7개월 만의 첫 출근이라 감회가 새롭지만 평상심으로 일하겠다”며 “첫 출근의 의미가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으며 복직이 희화적으로 해석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무보직이지만 곧 과제나 임무가 주어질 것이며 지금부터 스스로 (직무) 아이디어도 짜낼 것”이라고 의욕을 보인 반면 대검 간부회의 참석여부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겠으니 대검에 물어보라”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검사직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보여온 심 고검장은 “지난 25일 변호사 폐업신고를 한 뒤 직원들을 내보내고 사무실도 문을 닫았다”고 밝혀 단기간의 시위용 출근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심 고검장은 이날 서울 시내 모 음식점에서 신 총장과 대검 검사장급 이상 간부들과 출근 축하 오찬을 가진 뒤 오후부터 본격적인 고검장 집무를 시작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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