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이익금을 배당이나 증자에 사용하지 않고 사내에 유보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으로나타났다.2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424개 상장사(12월 결산)의 잉여금은 171조1,015억원으로1년 전보다 7.73% 늘어났다. 특히 이익잉여금은 15.14%나 증가, 기업들이 불황에 대비해 사내에 자금을 많이 비축해 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1년 사이에 주가는 크게 떨어져 잉여금이 주식 시가총액을 웃도는 업체가 전체의 70.5%인299개였으며, 자사주 취득 재원인 이익 잉여금만으로 발행주식을 모두 사들일 수 있는 업체도 전체의 26.7%인 113개에 달했다.
이익 잉여금이 많은 회사는 한국전력(14조8,151억원) 삼성전자(12조7,896억원) 포항제철(6조9,755억원)한국통신(6조1,266억원) SK텔레콤(2조9,311억원) LG전자(2조3,356억원) 등의 순이었으며, 주당 잉여금 상위 업체는 태광산업(131만원)남양유업(36만원) 롯데제과(31만원) 롯데칠성(30만원) 대한화섬(24만원) 경방(23만원) 등이었다.
LGCI와 BYC는 이익잉여금으로 발행주식의 5배를 살 수 있고 신풍제지와 대한화섬, 태광산업은4배, 세아제강, 조흥화학, 건설화학, 삼영모방 등은 3배를 사고도 남을 자금을 비축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불황에 대비해 이익을 쌓아두는 것도 좋지만 주가가 하락하면서 인수ㆍ합병(M&A)을당할 위험이 높아졌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배당을 높여 저금리시대 장기투자를 유도, 주가를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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