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전투를 치른 것 같은 하루였다.”골프천재 타이거 우즈(25)가 기나긴 슬럼프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우즈는 27일 (한국시간)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파70)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NEC인비테이셔널(총상금 500만달러) 4라운드서 연장 7홀만에 짐 퓨릭(31ㆍ미국)을제치고 3년 연속 게리 플레이어컵을 품에 안았다.
이로써 US오픈 이후 5개 대회에서 톱10 밖으로 밀려났던 우즈는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이후2개월 20여일만에 시즌 5승 고지를 밟았다. 우승상금이 100만달러인 매머드급 대회 WGC에 8차례 출전, 4승을 챙겨 스타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 시즌상금 548만5,749달러로 3년 연속 상금 500만달러를 돌파한 우즈는 통산상금이 2,500만달러(2,598만9,198달러)가 넘는 첫 골퍼가 됐다.
4라운드까지 12언더파 268타로 동타였던 우즈와 퓨릭은 연장 6번째 홀까지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8번홀(파4ㆍ464야드). 17번홀과 번갈아 가며 연장전 코스로 사용돼 이날 하루에만 무려 5번째 이곳에 섰다.
퓨릭의티샷이 오른쪽으로 휘며 나무 밑으로 떨어지면서 승부는 우즈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칩샷으로 볼을 러프에 보낸 퓨릭은 서드샷으로 온그린을 노렸지만실패했다. 반면 우즈는 세컨드샷을 핀 60㎝ 옆에붙인 후 버디로 연결, ‘25홀의 결투’를마무리했다.
데뷔 후 연장승부에서 7승1패로 무척 강한 모습을 보인 우즈는 “너무행복하다. 둘 다 최선을 다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퓨릭은 “4라운드에서 놓친 서너 차례 짧은 퍼팅이 너무 아깝다”며애석해 했다.
골프대회 사상 7홀 연장승부는 1991년 브루스 플레셔가 이안 베이커-핀처를 꺾었던 뉴잉글랜드클래식이후 처음이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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