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가 27일 몸이 불편하다며 오전의 확대간부회의에 예고 없이 불참, 한 때 당무를 거부함으로써 서울 구로 을 재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여권의 내분양상이 표면화했다.김 대표는 24일 청와대 당무보고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여권의 인적 쇄신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파문이 당과 청와대 핵심 인사들간의 파워게임으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한 청와대의 설득과 측근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여 3당 만찬에 참석했으며 28일부터 당무에 복귀할 뜻을 밝혔다.
민주당 이호웅(李浩雄)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아침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의 입원 사실을 전하면서 “김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으나“최근 구로 을 공천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나오는 여러 얘기들을 접하고 대표로서 섭섭한 생각을 가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또 “김 대표가24일 청와대 당무보고에서 민심을 잡기 위해 자신을 포함해 여러 쇄신이 필요하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당에는 인사 요인이 없다던 김 대표의 평소 발언에 비춰 보면 이 같은 쇄신 건의는 사실상 청와대와 내각 개편을 뜻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만찬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당무 거부는) 언론이 쓴 것”이라며 당무 거부 시각을 부인했다.
청와대는 공식적으로는 “김 대표가 몸이 좋지 않아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말했으나 내부적으로는 이번 파문이 여권 내부의 갈등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보고 파문 수습에 적극 나섰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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