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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법조인 자매 밀레니엄여성평화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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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법조인 자매 밀레니엄여성평화상 수상

입력
2001.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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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법조인 자매가 여성인권이 무시되는 조국의 현실을 고치기 위해 싸우고 있다.변호사인 히나 질라니와 아스마 자한기르는 파키스탄 최초로 여성법조인들만의 법률회사인 AGHS를 세운 자매. 연년생인 이들은 오랫동안 여성인권을 위해 싸워온 공로로 올해 유엔이 선정한 밀레니엄여성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두 사람은 유명한 사회운동가가문 출신. 어머니는 전통에 맞서 1967년 여성으로서는 파키스탄 최초로 의류사업체를 일궈냈고 아버지는 정부비판으로 몇 차례나 투옥됐었다. 언니 질라니는 법대를 졸업하고 1974년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동생인 아스마는 대학생때인 1969년 파키스탄 군사독재자인 아유브 칸에 맞서 학생운동을 지휘하면서 대학졸업을 하지 못했다. 변호사 자격증은 독학으로 1978년 따냈다.

이들은 1981년 다른 여성 변호사 두 명과 함께 AGHS를 세운 뒤 1986년에는 파키스탄 최초의 무료 법률구조센터를 세웠다. 1987년에는 법률회사를 비정부 기구로 등록해 본격적인 법률구조활동에 나섰다.

폭력남편과의 이혼을 돕거나 강간피해자가 진상을 밝히지 않으면 처벌을 받아야 하는 고약한 법조항을 개정하는 운동도 펴고 있다.

이들은 1981, 1982년에는 고등법원 변호사가됐고 1992년에는 대법원 변호사가 됐다. 명성은 높아졌지만 회교 근본주의자들로부터 살해위협도 받고 있다. 그래도 이들의 운동은 계속될 것이다.

질라니는 “여자가 폭력남편한테 시달려도 이혼을 하려고 하면 친정식구들이 ‘가문에 먹칠했다’며 살해해 버리는 ‘명예살인’이 처벌받지 않고 자행되고 있어서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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