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규모는 세계 상위권이지만 주가조작, 내부거래 등 불공정행위가 만연해 건전성은 최하위권으로평가됐다.2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지난해 기준으로 ‘주식시장에서 내부거래가흔하지 않은 정도’(건전성)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전체 47개 조사대상국 중 39위에 머물렀다.
이는 멕시코(31위) 인도(36위) 중국(33위)칠레(21위) 헝가리(22위) 콜롬비아(30위) 등 보다도 못한 것으로 세계 최하위권이다.
한국은 지난 97년에는 25위였으나 98년에는 29위로 떨어졌고 99년에는 40위로 밀렸었다. 건전성1위는 덴마크이며, 핀란드 싱가포르 독일 네덜란드 호주 뉴질랜드 룩셈부르크 캐나다 아일랜드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또 미국은 13위, 일본은12위, 대만은 43위였으며, 러시아는 47위로 꼴찌였다.
주식시장의 발행액(증시규모)은 한국이 15위를 차지해 98년과 99년(각 32위)에 비하면 17단계나껑충 뛰어올랐다.
중국은 14위, 대만은 13위로 한국을 앞섰다. 1위는 단연 미국이 차지했고 다음으로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스위스 홍콩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의 순이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시장규모는 엄청 커졌지만 불공정행위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임을 외국의잣대로 평가받은 셈”이라며 “불공정행위가 줄어들지 않으면 결국 투자자들이 외면하게 돼 주식시장의 발전을 가로막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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