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의 맞대결.’18일간 열전 레이스를 펼쳤던 제3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한국일보 일간스포츠 대한야구협회공동주최, 현대증권 협찬)의 패권은 청주기공고와 구리 인창고의 패기의 한판 승부로 가려지게 됐다.
창단 2년째의 신생팀으로 이번 봉황대기에서 전국대회 첫 승의 감격을 누렸던 구리 인창고는 1회전서 강호 장충고에게 7_0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둔 후 내리 역전승을 올리며 ‘고교야구 왕중왕’인 봉황대기 결승까지 올라와 파란의 주역이 됐다.
94년 창단, 96년 대통령배 4강 진출이 최고성적인 청주기공고는 이번 대회서 강호를 연파하는 돌풍을 일으키며 창단 후 처음으로 봉황대기 결승까지 올라 신흥 야구명문으로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26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준결승전서 인창고는 박성덕의 역전 투런 홈런 등에 힘입어 봉황대기를 두 차례나 차지했던 강호 서울고에 6_3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봉황대기 결승전에 올랐다.
이에 앞서 청주기공고는 연경흠의 대회 100호째 홈런 등 막강 타선을 앞세워 배명고를 14_5으로 대파하고 패권 도전에 나서게 됐다.
■청주기공고 (14_5) 배명고
타선이 폭발한 청주기공고 앞에서 배명고가 무참하게 무너졌다. 청주기공고 타자들은 홈런2개 등을 포함해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배명고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청주기공고 선발 신주영은 이날 7이닝 동안 4피안타, 8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틀어 막아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배명고는 1회 이석호의 3루타로 3점을 선취했지만, 그것으로 배명고의 운은 끝이었다.
청주기공고는 1회 박연태의 2루타 등으로 1점을 얻는 것을 시작으로 5회, 7회, 9회를 빼놓곤 매 이닝 마다 점수를 보태는 놀라운 공격력을 과시하며기세를 올렸다.
7회 청주기공고 타선은 4안타를 집중시키고 박종성의 투런 홈런까지 곁들여 4점을 보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청주기공고 3번연경흠은 8회 120㎙짜리 우월 2점 홈런으로 이번 대회 100호 홈런을 기록했다. 90년 이후 봉황대기에서 100개 이상 홈런이 나온 것은92년(100개)과 99년(110개) 단 2차례 뿐이다.
■인창고 (6_3) 서울고
홈런 한 방의 위력을 실감케 한 경기였다. 4경기에서 총 45득점(평균11.25득점)을 올렸을 정도로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하는 집중력이 뛰어난 인창고는 홈런 3방으로 서울고에게 끌려가던 경기의 흐름을 단숨에 뒤집었다.
서울고에게 2_0으로 뒤지던 6회초 1사후 타석에 선 인창고 5번타자 윤석민은 상대투수 김휘곤의 7구를 통타, 좌측 담장 한 가운데를 넘겨버렸다.
윤석민은 이날 홈런으로 이번 대회서 홈런 5개를 기록, 이 부문 선두를 달렸다.이어 타석에 선 박성덕은 좌중간을 가르는 투런 홈런포를 쏘아 올려 역전에 성공했다.
인창고는 7회초 이번 대회서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던 홈런타자 박민철이 상대 투수의 초구를 받아쳐 전광판 아래를 맞히는 투런 홈런을 작렬,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8회 1사 만루의 찬스를 후속타 불발로 무득점으로 넘긴 서울고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도 1점 밖에 따라가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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