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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 유창혁이냐 조훈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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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 유창혁이냐 조훈현이냐

입력
2001.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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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 유창혁과 ‘바둑황제’ 조훈현. 제32기 SK엔크린배 명인전 도전권은 두기사의 대결로 가려지게 됐다.모두 8명의 기사가 참가해 두 사람의 대국을 제외한 본선리그 모든 대국을 마친 26일 현재, 유창혁 9단이 6전전승으로 선두이고 조훈현 9단은 5승 1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의 본선리그 마지막 대국은 9월 3일 한국기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유 9단이승리하면 7전 전승으로 도전권을 확보하고, 조 9단이 이기면 6승 1패 동률을 이뤄 재대국으로 승부를 가린다.

이번 본선리그 마지막 대국은 거침없는 공격수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진진할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조 9단이 36승으로 다승 부분 1위, 유 9단은 32승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어 명실상부한 최고들의 승부가 될 듯하다.

객관적으로 전력을 비교하면 조 9단의 우세. 올 상반기 화려한 재기에 성공한데다 후지쓰배 2연패까지 이룩하는 등 기력이 절정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대국으로 인한 피로감이 가장 큰 적. 지난 달 왕위전 도전기에서 이창호 9단과 맞붙었을 때, 1국은 과로로 인해 기권하고 3국은 도전기 사상 최단수수 불계패라는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반면 유창혁은 6월의 춘란배에서 우승한 이후 더욱 강해지는 느낌이다. 22일이번 대국의 전초전 격이었던 패왕전 본선 첫 대국에서 조훈현 9단을 만나 25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국제대회에서는 강한 면모를 발휘하지만현재 국내대회에서는 아무 타이틀도 갖고 있지 않은 그가 명인전 도전을 위해 치열한 싸움을 전개할 것이란 예상이다. 조 9단과 유 9단의 승자는9월 말부터 명인 이창호 9단과 도전 5번기를 치른다.

한편 제32기 SK엔크린배 명인전 본선리그 결과 목진석 5단과 최명훈 8단이각각 5승 2패와 4승 3패의 성적으로 제33기 명인전 시드를 확보했다.

최 8단은 양재호 9단과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 원칙에 따라 시드를 쥐었다.이들은 조 9단, 유 9단과 함께 차기 대회 예선을 거치지 않고 본선리그에 직행한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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