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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첫 '햄릿'의 주인공 김석훈…"펜싱도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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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첫 '햄릿'의 주인공 김석훈…"펜싱도 배우고 있습니다"

입력
2001.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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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눈썹에 빛나는 눈망울의 ‘홍길동’ 김석훈(29)이 고뇌에 찬 ‘햄릿’으로 돌아왔다. 9월 7일부터 국립극단이 무대에 올리는 ‘햄릿’에서 그를 만나볼 수 있다.1998년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하던 그는 ‘홍길동’을 시작으로 2년간 ‘경찰특공대’ ‘토마토’ 등 TV 드라마와 영화 ‘북경반점’ ‘단적비연수’에 연이어 출연했다. 연극무대는 99년 국립극단의 ‘친구들’ 이후 2년만이다.

이번에 그가 ‘햄릿’을 맡게 된 데는 한국 연극사상 초대 햄릿을 맡았던 김동원 전 국립극단장(85)의 힘이 컸다.

1950년대 극단 신협 시절 명연기로 ‘영원한 햄릿’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던 그가 “운명 앞에 고뇌하는 아름다운 햄릿의 옆모습을 발견했다”며 김석훈을 강력히 추천한 것이다.

김석훈은 “올해는 꼭 연극을 한 편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남자배우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햄릿 역을 맡았으니 그로서도 엄청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연예계에서 반듯하고 성실한 자세로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그답게 김석훈은 무대에서도 지독한 연습벌레로 통한다.

남들이 다 돌아간 연습실을 혼자 지키기 일쑤이고, 대본은 손때가 타 반들반들해졌다. 마지막 결투장면을 위해 펜싱 국가대표 상비군 고종환 코치로부터 검법 지도까지 받고 있다.

그러면서도 “열심히 하지 않고는 도저히 배겨낼 수가 없다”고 그는 말한다. ‘햄릿’이 갖는 무게 때문이리라.

연출자인 정진수 성균관대 교수가 최대한 구어체 스타일로 대본을 새로 번역했지만 원작의 깊이가 있어 종종 대사 하나가 여러 페이지를 넘길 정도로 호흡이 길다.

김석훈도 “대사를 잊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일 걱정”이라고 토로한다. 대극장이라 소리의 울림을 폭 넓게 전달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어렵고 힘들어야 연극 같은 맛이 난다”며 김석훈은 구슬땀을 흘린다.

한편 햄릿과 운명적으로 대결하는 숙부 클로디우스 역은 연기생활 40년을 앞둔 화술의 달인 이호재가 맡았다.

여기에 탤런트와 MC 활동으로 바쁜 양금석이 모정과 욕망 사이를 오가는 매혹적인 여인 거트루드로 분해 400년(1601년 초연 추정)간 이어져온 이 비극의 생명력을 더해준다. 9월 7일부터 1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2274-3507~8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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