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몇 신문이 국제언론인협회(IPI)가국내 언론상황에 관해 언급하는 성명 및 서한 등을 보도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IPI는 어떤 성격의 언론단체인가요. 또 IPI외에 다른 국제언론단체는 없습니까/윤재형ㆍ32ㆍ서울 양천구 목동
IPI는1951년 자유주의 국가 언론인들이 모여 ‘국제적 연대’와 ‘언론자유의 수호’를 목적으로 결성한 국제언론단체로 현재 세계 115개국의 신문ㆍ방송사의 발행인 및 편집간부 등 약 2,000여명의 언론인을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1961년 설립된 IPI 한국위원회 위원장은 IPI 부회장직을겸임하고 있는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이고 부위원장은 중앙일보 홍석현 사장입니다. IPI 한국위원회는 국내 언론사 발행인 등 23명으로 이사진을 구성하고있으며 사무국장은 조선일보 사장실 소속 기자가 맡고있습니다.
IPI(International Press Institute)는 언론사세무조사가 시작된 이후 ‘언론사 세무조사 중지’및 ‘언론사 대주주에 대한 불구속수사’등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거나 성명을 발표하는 등 국내언론 상황에 자주 개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IPI의성명에 대해 너무 원론적이라거나 한국의 복잡하고 독특한 언론 상황에 대해서 정확한 이해를 하지 못한 채 일부 신문의 입장만을 반영하고있다는 비판도있습니다.
올 4월께IPI를 포함한 40여군데의 외국 언론사ㆍ단체에 당시 세무조사 논란을 비롯한 한국의 언론상황 및 개혁운동 등을 소개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낸바 있는 언론개혁시민연대의 한 관계자는 “IPI가 한국위원회만 접촉하므로 한국의 전체적인 언론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발행인과 편집간부중심인 IPI와는 달리 평기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국제기자연맹(IFJ: International Federation of Journalists)은 IPI와 상당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언론인의 직위와 관계없이 구성된 국경없는 기자회(RSF: Reporters sansfrontiere) 등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기자협회 및언론노조가 참여하는 IFJ는 6월 서울 총회에서 ‘양심있는 언론인들과 시민단체들의 개혁노력을 지지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고 이 달에도 ‘언론사의 이익보호가 언론개혁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한국언론재단의 김영욱선임연구위원은 “성격이 다른 두 언론단체가 성명을 발표할 때 각언론사에서 이 중 하나만을 선별 보도하거나 누구의 이익을 위한 단체인지 밝히지 않은 채 보도하는 것은 독자들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며 “일부 신문들처럼 자사의 주장을 인용한 외신을 재인용하는 보도태도 역시 비판 받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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