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의 특징은 조정을 받더라도 주가가 크게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외 증시가 급락하는데도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강하게 버티고 있다. 지난 주초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잠시 급락했지만, 곧바로 반등하면서 지수 570선에서 강한 지지선이형성됐다.그러나 증시 분석가들은 이 같은 하방경직성이 왠지 위태롭고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말한다. 2ㆍ4분기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보여주듯이 여전히 경기전망은 어둡다. 미국 경제의 회복 조짐도 좀처럼 보이지않는다.
지난 주말 인터넷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의판매호조 전망으로 미국 증시가 급등했지만, 경기의 기조적 변화를 말하기는 섣부르다. 오히려 7월 내구재주문이 0.6% 감소해 경기 비관론에 힘을실어주었다.
특히 컴퓨터와 통신장비 등 정보기술 부문은 4.4%, 18.3%의 높은 감소세를 보였다. 결국 현재 국내 증시를 받쳐주고 있는 힘은금리하락에 따른 자금유입 기대 뿐이다.
과거의 예로 보면 주가가 빠질 때 확실하게 빠져야 오를 때 강한 탄력을 받는다. 대세상승 전에는 반드시강한 조정을 받았던 경험이 이를 반증한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가 경기회복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면서 주식시장에 ‘신기루’만 키워 놓았다는 지적을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기루는 곧 사라진다. 머지 않아 주가가 한 차례 깊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분석가들의 전망이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급등이 국내 증시에 호재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이런 이유에서 추세를 돌려놓지는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투신 매각협상 난항 조짐, 하이닉스반도체 출자전환 문제 등도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주목해야할 지표는 미국의 7월 주택판매(27일), 8월 소비자신뢰지수(28일), 2ㆍ4분기 GDP성장률(29일)등. 특히 미 GDP성장률이 예상치인 0.1%를 밑돌 경우 증시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선 31일 발표될 7월 산업활동동향이경기회복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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