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스타 감독, 스타 배우들이 연이어 할리우드 시스템의 상업적 제작방식을 비판하며 ‘할리우드 반자본 시위대’를 형성하고 나섰다.스코틀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에딘버러 영화제에서 영화 ‘플레지(맹세)’를 제작한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션 펜은 “10년간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활동하면서 감독들이 얼마나 저열한 수준인가를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차라리 내가 메가폰을 잡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영화를 만들게 됐다”면서 할리우드 영화감독에 대한 독설을 쏟아냈다.
그는 또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G8정상회담에서의 반세계화 시위대 활동을 지지하면서“새 시대에 맞는 영화감독은 모든 정치ㆍ문화가 ‘오락적’인 미국이 아니라 오히려 제네바와 시애틀의 반 자본 시위대그룹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해 ‘좌파적’성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스타워즈’, ‘물랭루즈’ 등에서 주연을 맡았던 이완 맥그리거도 “그 곳은 사람이 살만한 곳이 아니다”며 할리우드 시스템에 진저리가 난다고 토로했다.
그는 “미국은 배우를 그가 벌어들이는 돈의 액수에 따라 A,B,C 등급으로 나눈다”며 “우리는 돈 버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 ”이라고 강조했다.
할리우드 반자본 시위대의 선두주자는 최근 혹성탈출 속편을 찍은 영화 감독 팀 버튼. 팀버튼은 영화 개봉 후 영국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에서 “할리우드는 사람이 미치거나 폭발했을 때에만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고 불만을 토로한바 있다.
박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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