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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 한솔CSN 김홍식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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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 한솔CSN 김홍식사장

입력
2001.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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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CSN 대표이사 김홍식(金洪植ㆍ53)사장은 베트남전 참전용사다. 대학(고려대 경제학과) 재학 중 입대한 김 사장은 정글과 특수부대 그린베레에 매료돼 남들은 꺼려하는 월남 정글에 자원했다.전쟁 막바지에 척후병으로많은 죽음과 마주했다. “40㎏의 짐을 맨 완전군장 상태였지만 정글에서 펄펄 날았죠. 위기의 순간에 인간이 얼마나 초능력을 발휘하는 지 알게 됐습니다.”

조직의 분위기를 신명나게하면 조직원이 적어도 4배 이상 능력을 발휘한다고 믿는 것도 그 때의 경험 때문이다.

술이 약한 김 사장은 한솔제지 전주공장장으로 근무하던 시절스포츠, 등산 동호회 등 동호회란 동호회에 모두 참가했다. 한 달에 한 번씩 아랫 사람의 집을 가정방문했다.

혹시 부담을 느낄까 봐 식사로 자장면을시키고 음료수만 준비하게 했다. “가정방문을 통해 아이들 문제 등을 물어보고 아랫사람과 스킨십을 하면서 마음이 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술자리보다더 끈끈한 관계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같은 노력으로김 사장은 경영신조이자 한솔CSN의 기업문화인 ‘정(情) 기(氣) 신(神)’을얻었다.

정이 많고 분위기에 약하며 재미있으면 신나게 일하는 우리나라 사람의 특성에 맞춰 능력을 배가시키면 생산성을 증가시킬 수 있어 회사도 좋고사원도 좋은 ‘윈윈’전략이 된다는 것이다.

75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10여년간 비서실, 삼성물산 등에서 정보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김 사장은 95년 한솔CSN 대표이사로 옮긴 후 97년 국내 첫 인터넷 쇼핑몰인 한솔CS클럽을 출범시켰다.

업계에서 ‘미스터 전자상거래’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해 우리나라의 물류비는 국내총생산(GDP)의16.5%인 90조원으로 6~8%대인 미국 유럽의 두 배입니다.

교통혼잡비도 1인당 54만원이나 돼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물류비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은 국가차원에서 장려돼야 합니다.”

김 사장은 30~40대 여성 인터넷 인구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여서인터넷 쇼핑몰의 전망도 어둡지 않다고 확신한다.

그는 업계의 선두주자답게 각종 아이디어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모은다. “비대면 상거래 특성상 상품의질과 배송이 생명”이라는 김 사장은 직원 창안제를 통해 하자상품을 보상하는 ‘빅트라스타 보상제’, 택배 지연시 상품가격의 4배를 돌려주는 ‘지연보상제’등을 도입했다.

하반기에는 아예 ‘배달 시간 지정 배송시스템’도 실시한다. 이 같은 자신감은 한솔CS클럽 홈페이지를 소비자보호원과 링크시켜 놓은 데서도 엿보인다.

그는 매일 한솔의 홈페이지는 물론, 타 인터넷쇼핑몰의 고객 의견까지 체크해 벤치마킹한다. “직원들의 실수는 권장합니다.

창안을 하다보면시행착오를 할 수도 있고 노하우를 쌓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부정행위만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 김 사장의 소신이다.

“미국의 닷컴 기업들은 늦어도내 년 3월께면 수익을 내는 성장기에 들어서고 곧 우리도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낙관하는 김 사장은 “한솔CS클럽의 경쟁자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라고 못박았다.

‘이땅에서 백화점을 몰아내자’라는 광고문구를 직접 만든 그는 부인도 인터넷 쇼핑몰만 사용하게 만든 ‘온라인’ 예찬파다.

테니스 당구 등에도 능하지만 요즘에는 97년 시작한 골프에 푹 빠져 있다. 베스트 스코어는 74타. 급한 성격이 신중해지고 부지런하게 만드는 데다 에티켓을 배울 수있어서 좋아한다.

노향란기자

ranhr@hk.co.kr

■한솔CSN은 어떤회사

1994년 한솔유통으로 출발했던 한솔CSN은 97년 사명을 바꾸고 그해 6월 사이버 쇼핑사업에 진출, 한솔CS클럽(www.csclub.com)을 출범시켰다.

회원 9만명, 매출액 99억원으로 시작한 한솔CS클럽은 3년만에 회원이 3배 이상 늘어 지난 해 291만명을 기록했다. 올해는 500만명을 돌파할 예정. 매출액도 2,100억원(올해 추정치)에 달할 전망이다.

25만종의 상품에 웨딩, 여행, 이사 등 3,000여 가지의 생활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종합 서비스’센터로 발돋움했다.

99년에는 사이버물류 사업(로지스클럽)까지 진출, 한솔그룹 계열 물류의 통합관리, 대행 및 해외원료 구매, 제품 수출입 물류 대행, 국제물류대리점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인 한솔CS클럽에는 기업간 전자상거래를 담당하는 B2B클럽, 사이버 무역 사이트인 코리아 오케이, 자동차전문몰인 오토스클럽, 도서전문몰인 북닷컴, 모바일 리서치 사이트인 엠서베이까지 망라돼 있다.

시너지 효과를 노린 인터넷, 모바일커머스로의 사업 확장을 통해 한솔CSN은 2005년까지 매출액을 인터넷 쇼핑몰 1조5,000억원, 로지스클럽 1조원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솔CS클럽은 지난 해 산업자원부가 수여한 대한민국 E비즈니스 대상을 수상했다.

/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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