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여자친구와함께 사진을 찍으러 경복궁에 갔다. 지방에 살아서 거의 10년만에 가보는 경복궁이었다. 경복궁의 멋진 풍경을 기대했는데 궁은 입구부터 공사 중이었다.보수 공사려니 하고 지나쳤지만 박물관 근처에서 오랫동안 쌓여있었던 듯한 공사 폐기물을 보고는 실망을 감출 수가 없었다.하필 그날만 그랬는지는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궁궐안을 먼지를 날리며 자동차가 지나가는 것도 보았다. 씁쓸한 맘으로 경복궁을 나와 서울역으로 가려고 가까운 지하도로 내려왔는데 지하도 벽면이 까맸고 바닥에는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다.
관계 정부부서는 경복궁 복원을 위한 보수공사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공사폐기물 처리와 주변 지하도 관리에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또 궁궐 내에는 차량출입이 안되도록 철저히 통제 해야 할 것이다.
당사자들은 매일 겪고보는 일이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어쩌다 고궁이라고 찾는 이들에게는 평생 남는 기억이 된다. 공사는 단기간에 끝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늘 좋은 인상을주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
박명수ㆍ부산 사상구 덕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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