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관들이 산책 중인 무고한 시민을 마약사범으로 오인, 검거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혀 말썽을 빚고 있다.23일 오후7시50분께 부산 부산진구 당감동 부산상고 부근에서 전주지검소속 마약수사관 10여명이 산책을 하던 박모(48)씨를 마약사범인줄 알고 검거하려다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혔다.
박씨는 “수사관들이 갑자기 앞을막아 10여m 달아났으나 뒤쫓아와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며 “수사관들에게 ‘사람을 잘못 봤다’고 항변했지만 20여분간 ‘범행을 자백하라’며 폭행을 가하고 몸을 뒤지다 히로뽕 등 증거물을 발견하지 못하자 폭행을 멈췄다”고 밝혔다.
박씨는 인근에 있던 112 순찰차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경찰관은 검찰수사관들이“공무수행 중”이라고 밝히자 그 자리를 떠났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칠성파 소속 마약사범 검거를 위해 접선예정 장소에서 잠복근무를 하던 중 용의자와 비슷한 인상착의의 박씨가 나타나 신분을 확인하려 했으나 박씨가 들고 있던 자동차 팬벨트로 수사관을때리고 달아나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고 이 과정에서 박씨가 넘어져 상처를 입었다“고 해명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