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TV방영권을 둘러싼 국제축구연맹(FIFA)고위관계자의 연루설에 이은 마케팅대행사 ISL의 파산으로 한때 곤경에 처했던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또다시 구설수에 휘말려 위기에 봉착했다.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이 운영하는축구사이트 ‘사커넷(www.soccernet.com)’은 24일(한국시간) “블래터 회장의 비호세력인 잭 워너(트리니다드) FIFA 부회장이 최근한ㆍ일 월드컵과 다음달 트리니다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17세 이하)선수권의 중남미 TV방영권을 비밀리에 탈취했다”고 폭로했다.
사커넷은 또 “보도가 나간 뒤 잭 워너 부회장이 캐리비안 스포츠TV의 방영권을 가로챈 사실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정확한 방영권의 지분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워너부회장은 2006년 독일 월드컵 방영권에 대한 옵션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너 부회장의 TV중계권 파동은 ISL파산에 시달리던 제프 블래터 회장에게 치명타가 될 전망. ISL 사태이후 지속적으로 FIFA 재정운영의 투명성을 주장해 오던 반(反) 블래터세력의 유럽 집행위원들은 이 사태를 계기로 더욱 비난의 수위를 높일 전망이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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