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하 새역모)’의 홋카이도(北海道)지부가 재일 한국계 기업들에 ‘한국이 일본을 비판하면 파멸할 것’이라는 협박 문구와 함께 한국과 중국을 이간질하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낸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일본역사 교과서 바로잡기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새역모가 광복절인 15일 재일 한국계 기업에 보낸 이 편지를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21’ 등 일본 시민단체에서 입수, 23일 편지와 전문을 공개했다.
새역모측은 편지에서 역사교과서 및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와 관련, “이는 내셔널리즘의 문제라 쌍방이 비판을 시작하면 해결은 영원히 곤란하다”며 “한국의 일본 비판은 중국만 이롭게 하는 것으로 자멸의 길에 다름아니다”고 적었다.
새역모측은 또 “중국은 한국을 이용해 일본에 심리전을 펴고 있다”며 “중국의 의도는 일본에서 미군을 몰아내고 일본 침략을 도모, 결국 한국을 동서에서 포위하는 것”이라는 엉뚱한 논리를 폈다.
편지는 이어 "한국계 기업은 한국의 관민(官民)을 설득, 일본에 대한 심리전을 중지하고 중국에 반격을 가하라"고 선동하고 있다.
운동본부측은 이에 대해“19세기 일본 제국주의처럼 중국 침략을 핑계 삼아 역사를 왜곡하고 다시 군국주의 길로 나아가려는 속셈”이라고 말했다.
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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