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한인과 흑인들간의 갈등 해소에 앞장서고 있는 흑인인권단체인 민중평등협의회(COREㆍCongressof Racial Equality)의 로이 이니스(67) 총회장이 처음 한국을 찾았다. CORE는 1942년 창설된 미국 3대흑인 인권단체중 하나이다.이니스 총회장은 1990년 뉴욕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한국인과 흑인간의 갈등으로 몇몇 흑인들이 주도했던 한국상점 보이콧을 중단시키는데 기여하면서 한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흑인 인권운동가. 세계문화스포츠재단(총재 전동석) 초대로흑인들로 구성된 크렌쇼 엘리트합창단의 내한공연 일정에 맞춰 17일 방한했다.
“왜 미국에서 한(韓)ㆍ흑(黑)갈등이 빚어지는지, 한국인들은 어떤 성격인지, 한국은 어떤 나라인지를 직접 확인하고 싶어” 일체 공식일정 없이 합창단과 함께 이동하며 거리에서 보통 사람들과 부딪쳐봤다는 이니스 총회장은 “한인사회와 흑인사회가 좀 더 문화적이고 생산적인 교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968년부터 CORE 총회장으로 일해오고 있는 그가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것은 흑인 동네에 과감히 들어와 열심히 일하는 한국인을 보면서부터.
“흑인들에게는 가게를 열고 물건을 파는 한국인들이 필요하고 한국인들에게도 돈을 벌게 해주는 흑인들이 중요하다”는 그는 “흑인들은 정이 많고 웃음이 많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흑인들은 한국인의 근면성과 교육열 등을 배워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로 돕고 본받을 점이 많다는 그는 “이번에 깨달은 것을 미국에서 실행에 옮기겠다”며 “조만간 다시 찾아와 한국의 여러 지도급 인사들과 교분을 다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23일 출국했다.
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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