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과 문명2000년 전 예수는 제자들에게 '소금'같은 사람이 되라고 가르쳤다. 음식의 맛을 내는 데 반드시 소금이 필요한 까닭이다.
'세상에 꼭 필요한' 소금의 쓰임새는 맛내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인류 문명을 이룩해내고 문화적인 활력을 불어 넣은 신의 선물이었다.
'소금과 문명'(지호발행)은 캔터베리대 역사학과 교수인 새뮤얼 애드셰드가 문화의 화려한 주역이었던 소금의 역사를 기술한 것이다.
원시시대부터 고대와 중세시대, 산업혁명과 근대에 이르기까지 전 시대를 통찰했으며, 유럽 중국 아프리카 인도등 전세계에 걸쳐 소금과 문명의 관계를 밝혔다.
원시시대부터 소금은 저급 요리와 고급요리를 구분하는 수단으로 쓰였으며, 부패를 방지하는 속성 때문에 구토제, 관장제, 기생충 박멸약으로 이용됐다.
중국의 정치가들은 소금이 국가의 수입원이 되는 것을 간파하고, 소금의 생산과 분배를 통제해 나라를 지배하는 '염정'을 실시했다.
근대이후 노력과 기술이 투입된 소금은 상품이 되었고, 산업용으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오늘날 소금은 나트륨과 염소라는 성분으로 전환돼 소비의 다양성을 창출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저자는 이 소금을 "어떤 것으로도 대치될 수 없는 인간 생명의 근원"이라고 부른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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