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비롯해 대만,홍콩,베트남,싱가포르 등 동남아권에 불고 있는 우리 대중문화 열풍 '한류'를 전략적으로 뒷받침해 문화상품 수출은 물론,한국상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호기로 삼아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류의 진원지인 중국은 연내 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하고 2008년 올림픽을 개최한다. 중국의 경제·문화환경이 크게 달라지고 시장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점에서 한류의 산업화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방송프로그램은 지난 해 지상파 및 케이블 TV가 해외수출한 718만달러 중 중국·대만 등 중국권에 판액수가 30.8%인 221만달러나 되는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만에선 한국연예인과 드라마 촬영장소를 찾는 '스타관광'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가 80여 곳에 이른다. 한국 유명 탤런트의 얼굴을 모델로 한 성형수술도 성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이들을 모델로 현지 광고를 제작,판매신장 효과를 높이고 있다. 우리 스타들을 드라마 영화에 주연으로 캐스팅하고 광고계약을 맺으려는 현지 업체들도 줄을 잇고 있다. 한류열풍을 감안하 듯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만찬에는 장동건 김남주 등 인기연예인들이 다수 초청됐다.
한류열풍이 지속되자 정부는 산업화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보다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대책마련이 아쉽다. 한류의 산업화에 성공하려면 유행에 편승해 한탕주의 위주로 이뤄지는 마케팅을 체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정부차원의 법적·제도적 지원 시스템과 대중문화계의 경쟁력 신장,현지 시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 없이는 일시적 유행으로 그칠 수도 있다. 졸속으로 계획된 일부 공연이 현지에서 취소되는 사례는 한국 대중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한류열풍을 계기로 문화산업 발전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29일 한류지원 종합방안을 발표할 문화관광부는 중국과 대만,베트남 등에 우리 대중문화와 연예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대중문화 전시관을 세우고,동남아인들의 '스타관광'을 촉진하기 위해 서울에 이벤트홀을 만들 것을 추진 중이라고 23일 밝혔다.또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국제방송 교류재단의 영상물수출지원센터등을 통해 영상물과 음반 등 문화컨텐츠의 중국권 수출을 촉진할 방침이다.
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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