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경영컨설팅 업계에 몸 담아온 이재형(李在亨ㆍ52ㆍ사진) 액센츄어(구앤더슨 컨설팅) 사장이 현업에서 물러나 나무를 가꾸는 수목원(樹木園) 조성에 제2의 인생을 걸었다.외환위기 직후 금융감독위 기업구조조정위원과 기획예산위 민영화추진위원 등을 역임한 이 사장은 직업적 성격 때문에 세간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기아차 매각과 워크아웃 제도 활성화 등 굵직굵직한경제사안 등에 음양으로 깊이 관여해온 국내 컨설팅업계의 산 증인.
그런 그가 갑자기 업계를 떠나기로 마음먹게 된것은 몇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의 유명한 자연산림 휴양지인 레드우드를 방문, 자연림 생활을 체험하면서부터.
평소 ‘생명의 숲 가꾸기 사업’에 참여해온 그는 여기서 향후 인생을 자연 휴양지 개발에 투신하기로 결심했다.
지난 3년간 7배의 매출성장을 이룬 액센츄어로선 이 사장의 사퇴를 끝까지 만류했지만 그의 결심을 꺾지못했다.
올 초 앤센츄어가 뉴욕증시에 상장되면서 받은 스톡옵션 지분을 땅 구입에 투자할 계획인 이 사장은 이미 국내 중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30만평 규모의 산림 지를 물색 중이다.
그는 “남은 세월동안 스스로를 위해 한 번 의미 있는 일에 투신하고 싶었다”며 “세월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빛나는 나무 가꾸기와 수목원 조성에 인생을 받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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