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8ㆍ15 남북공동행사에 참석했던 방북단 중 일부 인사들이 백두산ㆍ묘향산 등을 방문했을 때에도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내용의 글을 방명록에 남긴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21일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민화협)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방북단은 18, 19일 이틀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생가인 일명 ‘백두산 밀영(密營)’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을 찬양하는 내용의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대북 사업을 추진중인 한 재계 인사는 “백두혁명(김정일의 혁명사상) 운운하는 내용이 들어 있어 놀랐다”고 전했다.
민화협 소속의 K씨는“묘향산의 국제 친선전람관 안에 있는 김일성(金日成)의 밀랍 인형 앞에서 수십명의 참가자들이 큰 절을 했고, 몇몇은 엎드려서 큰 소리로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민화협의 또 다른 인사는“평양 인민대학습당 방문 때는 열람실의 북한 여성이 ‘그 동안 우리가 만나지 못한 건 남조선의 미군 때문’이라고 분위기를 잡자, 남측 참석자 일부가‘맞아, 맞아’라며 맞장구를 쳤고, 일부는 김일성 장군을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다”고 전했다.
통일연대 소속 일부 인사는‘만경대 방명록’ 파문과 관련한 서울 분위기를 전해들은 뒤 북측 안내원들에게 “(정부가) 국가보안법으로 잡아 넣으려면 잡아 넣으라지, 우리가 언제정부 무서워서 통일운동 못했나”라며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북단 지도부에 속한한 관계자는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앞에서 열린 개ㆍ폐막식 행사 참석과 관련, “우리 내부가 전혀 통제가 되지 않아 북측 안내원 조차 ‘30만명을인솔하는 것 보다 힘들다’고 말할 정도였다”면서 “일부 인사들은 정부에 각서를 쓴 사실 조차 부인하자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