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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업체들 이번엔 '10대 브랜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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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업체들 이번엔 '10대 브랜드' 경쟁

입력
2001.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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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을 성별 연령별 직업별 등으로 특화해 각종 할인 혜택 등을 주는 이동통신업체들의 ‘고객 세분화 마케팅’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이른바 ‘1318’세대로 불리는 10대 전용 상품까지 등장, 10대들의과소비심리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일고있다.■10대 브랜드 출시 봇물

20대 전용 브랜드 ‘TTL’을 출시,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고객세분화 마케팅에 나섰던 SK텔레콤은 지난 7일 10대 전용 서비스 ‘ⓣing’을 선보였다.

10대들의 무분별한 통화를 막기 위해 요금상품별로 요금상한선(2만원~3만원)을 설정했고, 현직 교사나 명문대생들과의 학습 상담 및 입시정보 제공 등 교육 컨텐츠를 강화했다.

여성 전용 브랜드인‘드라마’를 출시, 50만명 이상의 여성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던 KTF도 지난 1일 ‘Bigi’를 출시했다.

‘Bigi’는‘1318’의 영문 표기. KTF 역시 10대들의 문자ㆍ음성 통화량이 월정액(1만8,000원, 2만4,000원)을 초과할 경우 통화가 차단되도록 해놓았다.

지난달 30일 카이홀맨(KhaiHoleman)을 출시한 LG텔레콤은 기본료(1만5,000원, 1만9,000원)에 따라 월 100~600건의 무료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제공하고,멤버십카드를 제공해 패스트푸드점 극장 여행 PC방 패션 등 각 분야에서 할인 혜택을 준다.

■10대 브랜드 바람직한가

이동통신 업체들은 상당수 10대들이 이동전화를 사용하는 현실에서 10대들의 건전한 이동통신 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10대 전용 상품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10대들의 문화코드를 알아내 그들의 취향에 맞고교육적 기능이 보강된 컨텐츠를 제공, 10대들의 올바른 이동전화 사용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전 국민의 60% 이상이 이동전화에 가입하는등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해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했다는 상업적 목적이 가미됐음은 물론이다.

이에 대해 시민ㆍ소비자단체들은 “10대들의 지나친 소비 성향이 사회문제화 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인 이동통신 업체들의 10대 전용 상품 출시는 10대들의 소비심리를 더욱 자극하기만 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참여연대 배신정(裵辰井) 간사는 “업체들이 10대들의 구미에 맞는 각종 부가서비스를 끼워팔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10대 전용 상품의 등장은 결국 부모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극단적으로는 10대들의 탈선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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