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200여개 국가중 우리나라는 경제부문에서는 대략 10위권초반의 수준이지만,보건ㆍ사회분야 등 삶의질적인 분야에서는 주요선진국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통계청이 22일 국제기구와 세계 각국의 통계를 수집해 비교ㆍ분석한 자료(통계로 본세계속의 한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이 2000년말 현재4,574억달러로 세계12위, 수출(1,772억달러)과수입(1,604억달러)은 각각 12위와13위를 차지했다.
반면 평균 근로시간(주당49.3시간), 의료종사자, 교통사고 사망자(인구100만명당 198명) 등에서는 중진국 수준에 머물고 있다.
■ 선박건조량 1위, 외환보유고 5위
전반적으로 세계 12위 수준인 한국 경제에서 가장 돋보이는 분야는 조선업.
지난해 우리나라의 선박건조량은 1,221만8,000톤으로 세계총 건조량의 39.1%를 차지했다.
반면 1999년까지 부동의 세계1위를 유지했던 일본의 점유율은 38.4%에 머물렀다.
우리나라는 인터넷과 이동통신 분야에서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인터넷 이용자수는 100명당40명으로 아이슬란드,포르투갈, 노르웨이 등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이다.
96년14명이던 100명당 이동전화 가입자수는2000년말 57명으로 늘었으며, 인구 100명당 자동차와 개인컴퓨터 보유대수도 각각 24명에 달했다.
외환보유고와 무역부문에서도 한국은 선진국 수준에 근접했다.지난해말 외환보유액은961억9,800만달러로 세계 5위를 기록했다.
또 GDP, 수출입 규모도 미국이나 일본 등상위 선진국과는 큰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선진국과의 격차를 크게 좁히고 있다.
한편 GDP가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9조9,631억달러)으로 우리나라의 22배수준이었다.
■삶의 질은 중진국 수준
우리나라 제조업 근로자의 근로시간이 매년 줄어들고는 있지만 선진국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주당 평균근로시간은 99년(50시간)보다0.7시간이 줄어든 49.3시간으로 일본(43.7시간), 미국(41.6시간), 캐나다(38.9시간), 호주(38.6시간) 등보다 크게 높았다.
98년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만명당 의사도 13명으로 이탈리아(59명),독일(35명), 프랑스(30명), 미국(27명) 등에 비해 매우 적었다.
약사는 1만명당 10명으로 일본, 프랑스와 비슷했고 독일(6명) 보다는 많았다.
사망 원인중 간질환과 간암및 위암 사망률은 99년 기준인구 10만명당 20∼24명으로 다른 나라보다 높은 편이나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18.5명으로 독일(217.6명), 미국(174.3명) 등 다른나라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었다.
교통사고 사망자수도 99년현재 100만명당 198명으로 세계평균치(93명) 보다 훨씬 많았다.
이밖에도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4.07TOE(석유 1톤으로 환산한 에너지)로일본(4.04TOE), 영국(3.84TOE) 보다도 높았고 세계 평균치의 2.8배에 달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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