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의본격적인 중재자로 나섬에 따라 미국과 미묘한 관계에 놓이게 됐다.독일의 요슈카 피셔 외무부 장관은 21일 중동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를 각각 만나 폭력사태 종식을 위한 아라파트 수반과 시몬 페레스이스라엘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성사시켰다. 회담은 이르면 내주 초 베를린의 피셔 장관 집무실에서 열린다.
양측의 팽팽한 입장 차로 전망은 불투명하다.이스라엘측은 여전히 폭력사태가 없는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휴전할 것을 고집하고 있는 반면, 팔레스타인 측은 휴전-냉각기간-신뢰구축-평화협상으로 이어지는 미첼 위원회의 권고안을 이행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회담 타결 여부와는 관계없이 중동에서 강화하는 독일의 위상이 주목되고 있다. 독일은지난 수년간 헤즈볼라 억류 이스라엘 인질 석방 중재 등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으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베를린 회담에 대해 “신뢰하는 동맹국인 독일의 건설적인 노력을 환영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중동분쟁 중재는 미국의 특권으로 여겨져 왔으며, 독일 정부 역시 미국의신경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그 역할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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