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PC의 부품을 연결한 3,000만원대 초저가ㆍ고효율 슈퍼컴퓨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김승조(金承祚) 교수 연구팀은 최근 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 펜티엄Ⅲ급 일반PC의 부품을 구입해 4개월 동안의 기초연구에 이은 이틀간의 조립 끝에 슈퍼컴퓨터 ‘에어로 탱크(AeroTank) 1호’를 개발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슈퍼컴퓨터는 계산 속도가 일반PC보다 수백∼수천배 빠르고 많은 자료를 장시간 꾸준히 처리하는 고성능이지만 대부분 100억원대의 고가품이어서 국내의 경우 기상청과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6대 밖에 없다.
김 교수는 “항공우주공학분야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리눅스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일반PC의 CPU(중앙처리장치) 64개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한‘병렬효율 소프트웨어기술’을 이용해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에어로탱크 개발에 소요된 비용은 3,800만원이지만 연산능력은 102기가플롭스(1초에 1,020억회 연산)로 서울대가 보유중인 IBM슈퍼컴퓨터의 절반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교수팀은 11월 미국 덴버에서 열리는 ‘슈퍼컴퓨터 2001’에서 초저렴ㆍ고효율 부문에 수여하는 고돈벨(GordonBell)상 최종 결선에 올라 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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