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에는 정말 참담했고 앞이 보이지 않았다. 이제 IMF 자금을 모두 갚게 됐다.지난 3년 반 동안 고통을 감내하며 미래를 위해 노력한 국민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IMF 자금 완전상환을 하루앞둔 22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남다른 감회를 ‘국민에 대한 감사’로 표현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외환위기 극복의 상징인 기아차 소하리 공장을 방문했을 때나, 저녁의 기념 만찬에서나 “금붙이를 들고 나온 우리 국민들은 세계에 감동을 주었고 자금 상환을 3년 앞당기게했다”고 ‘국민의 힘’을 거듭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면서 “다시 한번 금 모으기의 초심으로 돌아가 힘을 합치자”고 호소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경제의 3대 축이 흔들리면서 일찍이 없었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우리 경제를살리기 위해서는 국민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역설했다.
김 대통령이 기아차 공장을 방문한 것도 격려의 의미 외에도 지금의 경제난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김 대통령은 “혹독한 외환위기 속에서 기아차는 ‘해낼 수 있다’는 산 교훈을 주었다”면서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도 우리가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증거가 바로 기아차”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여러분의 결심과 피나는 노력이 법정관리까지 간 기아차를 우리 산업의 자랑으로 만들었다”고 칭찬하면서도 “다시 분발하자”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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