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포커스 / 대천해수욕장 방송실 이미옥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포커스 / 대천해수욕장 방송실 이미옥씨

입력
2001.08.23 00:00
0 0

“쓰레기 수거나 공공시설물 이용 수준이 8년 전보다 조금도 나아진 것 같지 않아요. 새벽에 나가보면 최근 개발된 2차 지구는 거의 쓰레기장이나 다름없습니다.”충남 보령시청이 운영하는 대천해수욕장 방송실에서 8년째 피서객들을 상대로 안내방송을 진행해 오고 있는 이미옥(李美玉ㆍ30)씨는 하루 세 번 씩 ‘클린업 타임’(피서객들에게 주변의 쓰레기를 치우도록 독려하는 시간)때 피서객의 호응이 너무 저조하다며 속상해 했다.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되는 방송에서 이씨는 음악 중간중간 쓰레기 수거, 안전수칙 준수, 청소년 계도, 미아발생 방지 협조 등의 멘트를 내보낸다.

“지난해 폭죽 소음이 너무 심해 올해는 이와 관련한 협조 방송을 집중적으로 내보냈습니다. 그 탓인지 폭죽 사용은 조금 줄었다고 하네요.”

이씨는 그러나 여름철 해수욕장이 청소년 탈선의 온상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매일 한번 꼴로 가출 자녀를 둔 부모들이 방송실을 찾아 옵니다. ‘친구가 찾으니 방송실로 오라’는 거짓 방송을 내보내는데 부모를 보자마자 도망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경찰인 남편이 인근 무창포 해수욕장의 해안경비를 맡는 탓에 정작 자신의 가족들은 바다를 눈앞에 두고도 해수욕을 해본 기억이 없다는 이씨는 “맑고 깨끗하던 고향 앞바다가 날로 황폐해지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