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악화의 여파가 인구이동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22일 통계청이 발표한‘2001년 2ㆍ4분기 인구이동 집계결과’에 따르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몰려들던 인구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경제활동이 왕성한 20대 후반과 30대 연령층의 이동도 뚜렷하게 감소했다.
2ㆍ4분기 중서울, 인천, 경기 등수도권 지역으로13만8,000명이 전입하고 11만2,000명이 전출해 순증가는 2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1ㆍ4분기(4만8,000명) 보다는45.8%, 지난해 같은 기간(3만5,000명)보다는 25.6% 감소한 것이다.통계청은 “수도권에 몰려있는 정보기술(IT)산업의 위축 등 경기적인 요인과 전ㆍ월세난에 따른 주거비 부담으로 수도권 인구유입이 크게감소했다”고설명했다.
다른 연령층보다도 경기동향에 민감한 20대 후반과 30대 연령층의 이동도 크게 감소했다.
20대 후반 이동자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한 36만6,000명에 머물렀으며, 30대 초반연령의 이동도 지난해보다 3.5%나 줄어들었다. 반면40~50대와 10대연령층의 이동은 오히려 5~7%가량 증가했다.
도시별로는 서울 강남지역 주민의 분당이나 경기 용인등으로의 이동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경기 용인시는 1만2,807명이 전입해 전국232개 시군구 중 ‘전입초과1위’를 차지했으며, 전출초과 1위는서울 강남구가 차지했다.
한편 전국의 총이동자(읍ㆍ면ㆍ동 경계를 넘어 이동한 사람)는 238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4만7,000명)증가했으며, 총이동률(인구100명당 이동한 사람수)은 5.0%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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