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도시를 가로지르는 탄천이 완전히 말라 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유지용수 확보에안간힘을 쓰는 경기 성남시가 하수분류관로를 만들어 오히려 건천화(乾川化)를 부채질하는 모순적인 행정을 펴고 있다.시는 내달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구미동_수내동 6.2㎞의 하수분류관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분류관로가만들어져 4만톤의 하수가 탄천으로 유입되지 않으면 하천의 건천화가 불가피해져 4~5급수 수준인 수질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한편으로 시는 인근 낙생저수지의 물과 열병합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물을 탄천으로끌어들이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탄천이 강으로서 기능을 하도록 유지용수를 공급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시의 이 같은 이중적 발상에 대해 시민단체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주민들의 민원으로 1995년 완공 이후 운영이 안되고 있는 구미동 하수처리장(하루처리용량 4만톤)만 정상적으로 가동하면 하수를 별도의 관로로 보내지않고도 현재의 탄천 수질보다 우수한 3급수의 물을 탄천에 흘려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분당환경시민모임 관계자는 “처리장만가동하면 분류관로를 깔 필요도, 저수지와 발전소의 물을 끌어들이지 않아도 되는데 주민들의 민원이 무서워 예산만 낭비한다”고지적한다.
열병합발전소의 용수를 끌어 오는 것도 문제다. 지역난방공사는 “열병합발전소의용수는 100도 이상이어서 하천수로 사용한다는 발상은 이해할 수 없다”며 시의 용수공급요구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하수관로 공사가끝나고 나면 탄천의 건천화로 인해 수질악화가 불 보듯 뻔해 각종 대안을 강구 중”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자연형하천으로 조성, 생태계복원과 자정능력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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