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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디트 퀸' 유족 추잡한 유산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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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디트 퀸' 유족 추잡한 유산다툼

입력
2001.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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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피살된 인도의 ‘밴디트 퀸(도적의 여왕)’풀란 데비(38) 전 의원의 재산을 차지하려고 유족들이 추잡한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인도의최하층 계급인 천민(수드라)출신으로 평생을 억압과 투쟁 속에서 살다간 데비가 1996년 하원의원에 당선된 후 자서전과 영화제작 등으로 모은 재산은현금 20만 달러와 농장 2개를 포함해 총 50만 달러규모.

이를 놓고 두 명의 남편과 그를 소 한 마리와 자전거 한 대에 팔아 넘겼던 어머니(70)와여동생들이 서로 상속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데비가감옥에서 풀려난 1994년 결혼했던 남편 우메드 싱(36)은 전 재산이 자신의 것이라며 지금도 데비가 자던 침실을 이용하고 하고 있다. 이에 맞서 어머니와 3명의 여동생, 1명의 남동생 등 가족은 싱의 잦은 구타로 데비가 1999년 이혼소송까지 제기했던 점 등을 들어 그를 살인자로 맹비난하고있다.

여동생 무니 데비(27)와 함께 데비의 지역구를 차지하기 위해 정치적으로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싱은 자신을 아내 살해범으로 몬 무니를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하는 등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여기에다데비를 11살 때 신부로 데려와 모진 학대 끝에 그를 도망치게 만들었던 푸티 랄은 아직 합법적으로 이혼하지 않은 상태라며 ‘남편’의 권리를 주장하고있다.

한편인도 경찰은 데비 의원 살해 혐의로 그가 소속됐던 사마즈와디 당의 세르 싱 라나와 등 3명을 체포했으나 여전히 정치적 음모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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