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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과 세상] (7)빈혈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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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과 세상] (7)빈혈치료제

입력
2001.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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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헤모큐(대웅제약), 훼럼메이트(중외제약) 같은 빈혈치료제가 낯선 약은아닐 겁니다.혹시 복용하면서 이런 궁금증 가져본 적 없습니까? 어지럼증 증상도 없는데, 평소 빈혈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는데, 한 달에 한번월경으로 과다출혈을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산부인과 의사들은 임신하면 무조건 철분을 권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 같은 것들이죠.

이것도 약인데, 혹시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닐까 걱정스럽지는 않던가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몇몇 철분제제가 광우병 우려가 있는 소의 비장으로 제조되는 등 불량 의약품이라며, 무더기로 허가취소 내렸던 사건 기억하세요? 이모저모로 꺼림칙한약이라구요?

사실 임신부의 철분복용 여부에 대한 논의는 이미 외국에서는 활발하게 진행 중인 이슈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모든 임신부가 철분을 섭취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빈혈증세를나타내는 임신부는 전체의 30~50%.

의사들은 보통 환자 빈도가 10%를 넘을 경우, 공공보건의료차원에서 모든 임신부에게 철분공급을 강조하게됩니다.

따라서 철분복용을 꺼리는 임신부라면 빈혈검사를 받아본 후, 자신의 혈색소 감소가 철결핍성 빈혈인지,아니면 임신 때 나타나는 정상적인 혈액희석의 결과인지 곰곰이 살펴본 후 복용여부를 결정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철분부족으로 인한 건강예후를 절대로 가볍게 보아 넘겨서는 안됩니다. 임신부의 빈혈은 조산, 저체중아 출산, 태아발달 지연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빈혈인 상태로분만실에 들어가 출혈이 많을 경우 산모에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수혈 가능성도 높고, 출산 후 회복도 늦어질 수 있습니다.

참고로 요즘 시중에 유통 중인 많은 빈혈치료제는 ‘유기화학철’로, 동물의 비장으로 만든 ‘생체철’과 달리 인체에 무해하므로, 광우병 걱정은 하지 마세요. 최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빈혈치료제는 모두 마시는 액제이며, 위장장애, 변비 등 부작용도 거의 없습니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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