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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티베트사원 해체 승려 3,000여명 쫓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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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티베트사원 해체 승려 3,000여명 쫓아내

입력
2001.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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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최근 티베트(西藏) 불교의 최대 수도원인 세타르사(寺) 인근 공동체에서 승려들을 추방하는등 대대적인 탄압에 나서고 있다.영국에 본부를 둔‘티베트 정보 네트워크 ’는 20일 인터넷 홈페이지(www.tibetinfo.net)에공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티베트 국경 지대에 위치한 쓰촨(四川)성의 세타르사를 통제하기 위해 6월 이후 무장 군인을 동원해 주변 가옥 수백 채를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베이징(北京) 정부의 지시에 따른 소개(疏開)작전으로, 6,000~7,000명에 달하는 공동체의 승려중 절반 이상이 쫓겨 났다”며 “이 작전은 승려 1,000명과 여승 400명만 남긴다는 목표로 10월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타르사는 현 달라이 라마보다 앞선 13대 라마의 스승의 현신으로 알려진 켄포(주지) 지그메 푼촉(68)이1980년 연구 및 명상을 위해 쓰촨의 오지인 나룽 계곡에 세운 수도사원이다. 중국 당국은 현재 건강이 나쁜 푼촉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연금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사원 해체에 나선 이유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티베트 단체들은 푼촉에 대한 종교적권위와 세타르 승려들의 인종적 다양성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 암자로 출발했던 세타르사는 푼촉의 특별법회를 계기로 번성하기 시작,현재 중국 각지에서 온 다양한 인종의 수도승들이 인근에 거주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한족(漢族) 1,000여명도 포함돼 있다.

때문에 중국 당국은이들을 통해 티베트 불교가 나라 전체, 특히 한족 지식인층에 전파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게 관측통의 분석이다.

중국 당국의 강제 사원 해체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10월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ㆍ중간 마찰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시 정부는 그 동안 중국에 종교의 자유를 확대하도록 압력을 가해왔다. 하지만 중국은 티베트 승려들을 달라이 라마가 이끄는 망명 정부의 후원 세력으로 보고 통제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 정부는 20일 삼동 린포체(64) 전 국회의장을 초대 직선총리로 선출하는 등 대 중국 투쟁 의지를 보이고 있어 사원 해체를 계기로 티베트 독립 문제가 다시 국제적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승일기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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