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2년 8월22일 관현악곡 ‘바다’로 유명한 프랑스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가 파리 교외에서 태어났다. 1918년 파리에서 몰(歿). 19세기 음악과 20세기 음악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한 드뷔시의 작품 세계는 음색의 계기를 인상적 계기에 포개놓는 인상파 음악이자, 음향 감각을 표나게 드러내면서도 그 음향을 초월한 예술로서의 상징파 음악이기도 하다.드뷔시는 실제로 말라르메를 비롯한 상징파 시인들과가깝게 지내며 그들의 영향을 받았다. 그에게 세계적 명성을 준 작품은 오페라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다. 드뷔시의 유일한 오페라이기도 한 이 작품은 1902년 4월3일 파리 오페라 코미크에서 초연됐다.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는 벨기에의 극작가모리스 마테를링크의 희곡을 원작으로 삼은 것이다. ‘파랑새’와함께 마테를링크의 대표적 상징극으로 꼽히는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는 청순하고 몽환적인 연애를 그린 5막 비극이다.
알몽드 왕의 손자 골로는 사냥 중에 만난 소녀 멜리장드를 억지로 데려와 아내로 삼지만, 멜리장드는 골로의이복동생 펠레아스와 정분이 난다. 이들의 사랑은 골로에게 들통이 나 펠레아스는 골로의 칼에 쓰러지고, 상심한 멜리장드도 갓난아이를 남긴 채 죽는다.
이 희곡 자체도 문학사와 연극사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지만, 드뷔시의 오페라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는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능가하는 걸작으로 꼽힌다.
드뷔시는 일생을 여자들에 둘러싸여 살았다. 그 여자들은 드뷔시가 가르치던 어린 여학생들에서부터 그들의 어머니, 귀족의 정부나 아내나 약혼녀 등 다양했다. 드뷔시는 이들을 통해서 부르주아계급으로 상승하려는 욕망을 지니고 있었고,만년에 아내를 버리고 엠마 바르닥이라는 여자와 살림을 차림으로써 소망을 이뤘다.
고종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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