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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투매각 사실상 타결 의미.전망 / 경제 앞길 막은 '암초'한개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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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투매각 사실상 타결 의미.전망 / 경제 앞길 막은 '암초'한개 제거

입력
2001.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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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현대투신 외자유치 협상이 사실상 타결됨에 따라 지난 1년여 동안 우리 경제의 숨통을 죄어 온 ‘악성 종양’ 하나가 제거되게 됐다.협상을 주도해 온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협상 결과에 만족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밝은 표정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선 현대투신 경영 정상화에 파란 불이 켜졌고, 정부로선 협상이 결렬됐을 때와 비교해볼 때 엄청난 규모의 공적자금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대우차, 하이닉스반도체, 쌍용양회 등과 함께 하반기 4대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던 현대투신 문제가일단락됨에 따라 시장 심리 안정과 대외신인도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 협상타결 내용

진 념(陳 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합의 내용이 시장에 알려진 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해 AIG가 현대투신과 증권에 1조1,000억원, 정부가 9,000억원 정도를 투자하는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해 온 현대증권 매각 문제는AIG가 현대상선 등이 보유한 증권 지분을 인수하지 않고 제3자 배정방식을 통해 현대증권 유상증자에 참여,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매듭지어진것으로 보인다.

정부쪽에서 투입되는 자금의 규모는 9,000억원선이 되지만 모두 공적자금은 아니고 일부는 증권금융 등을 통해 우회 출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 향후 일정과 과제

정부와 AIG는 양해각서(MOU) 체결 후 1~2개월 이내에 법률적인 구속력을 갖는 본계약을 체결할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금감위는 현대투신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해 공적자금 투입 근거를 마련하고 기존 주주에 대한 감자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공적자금 투입규모 및 조달방안과 회수대책 등을 심의ㆍ의결하게된다.

앞으로 처리해야 할 가장 민감한 문제는 기존 주주에 대한 감자(減資). 특히 2만4,000여명의 소액주주 지분을 어떻게 처리할 지가 관심사이다. 공적자금이 투입되면 감자는 불가피하나 현대투신의 핵심고객이 소액주주인 점을 감안, 완전감자 보다는 부분감자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시장 반응

이날 수출부진, 경기침체 등 우울한 뉴스로 가득했던 시장에 협상타결 소식은 ‘단비’ 역할을 하며 관련 주들을 끌어올리긴 했으나, 시장에는 이미 타결 전망이 여러 차례 반영된 만큼 약세국면을 바꿀 정도의 폭발력은 갖지 못했다.

그러나 그동안 시장에서는 현대투신 외자유치 불발 시지난해 시장을 뒤흔들었던 대우차 매각실패에 버금가는 파장이 일 것으로 경계해 온 만큼 이번 협상타결은 투신권 신뢰회복과 신용경색 해소, 시장안정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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