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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부 파행인사 '항공 IMF'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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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부 파행인사 '항공 IMF' 자초

입력
2001.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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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안전의 실무총책임자인 건설교통부 항공국장이 최근 2년8개월간 5명이나 교체되는 등 파행적 인사가 잇따라 항공안전위험국(2등급) 추락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특히 지난해 6월 2등급추락의 단초가 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항공안전 점검과 문제점 지적 이후에는 1개월 동안이나 항공국장이 공석으로 방치되고 14개월간 3명이 교체돼 효과적인 대처와 정책결정에 구멍이 뚫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건교부에 따르면1999년 1월부터 최근까지 항공국장직을 거쳐간 인물은 모두 5명으로 평균 임기가 6개월에 불과했다.

이들중 2명은 항공관련 업무경험이 전혀 없는옛 건설부 출신이다.

99년 1월 임명된 김종희(金鍾熙ㆍ54)국장은 그해 6월 장관 지시로 이뤄진 건교부 조직개편 과정에서 육상교통국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건설부 출신의 김창섭(金昌燮ㆍ54) 국장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김 국장은 지난해 8월까지 항공국장을 지내다 청와대 건교비서관으로 차출됐으며, 부산지방국토청장이었던 최종수(崔鍾洙ㆍ51) 이사관이 항공국장 발령을 받았다.

그러나 김 비서관과 함께 건설부 출신이었던 최 국장은 그해 여름 낙동강댐 붕괴사고와 관련,한달만에 건교부 연수부장으로 밀려났다.

그 당시는 국제민간항공기구가 내놓은 28개 지적사항에 대한 개선작업이 시급히 이뤄졌어야 할 시점. 그러나 한달간 항공국장직은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지난해 10월 임명된지광식(池光植ㆍ51) 국장은 대한항공 조종사 파업, 폭설 사태, 인천공공항 개항 등으로 홍역을 치르다 미연방항공청(FAA)의 안전점검을 받은뒤지난 6월 공보관 출신인 함대영(咸大榮ㆍ49) 국장에게 자리를 넘겼다.

항공사 관계자는 “어느자리보다도 전문성과 일관성이 필요한 항공국장이 이처럼 자주 바뀌었다는 점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국장을 비롯한 항공국 직원들은 일정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사람만을 뽑는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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