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치료에 쓰이는 탯줄(제대혈)혈액이 처음으로 일본 백혈병 환자 치료를 위해 일본으로 보내졌다.탯줄혈액은 엄마의 태반을 연결하는 탯줄에서 추출한 피인데, 혈액을 만드는 세포가 풍부해 백혈병 환자 등에게 이식된다.
가톨릭의대 조혈모세포 정보은행(소장 한 훈 교수)은 일본 도쿄(東京)대 병원에서 투병 중인 일본인백혈병 환자에게 쓰일 한국인의 탯줄혈액을 16일 보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일본에 보낸 탯줄혈액은 지난 해 아기를 출산한 산모로부터 기증받은 것으로 6가지 유전자를비교한 결과, 일본인 백혈병 환자와 가장 유사한 유전자 조직을 갖고 있었고 세포수가 충분했다”고 말했다.
탯줄혈액 이식은 백혈병 등에 쓰이는 새로운 치료술로, 탯줄혈액에는 백혈구ㆍ적혈구 등을 만드는 조혈모 세포가 풍부해 기존의 골수이식보다 성공률이 높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가톨릭의대 조혈모세포 정보은행측이 중국 환자에게 골수를 제공하거나 일본 및 대만으로부터골수를 제공받은 적은 있지만 탯줄혈액을 해외에 제공한 것은 처음이다.
한 교수는 “일본에 한국인의 탯줄혈액을 공급한 것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결정한 것으로 한편으로는 일본의학계가 한국 탯줄혈액 기술을 공식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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