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인터랙티브의 김병기 사장은 모바일 게임업계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인물이다.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지오’라는이름이 모바일 게임을 뜻하는 상징어로 통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지오인터랙티브가 모바일게임의 대표주자로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1997년 개발한 ‘팜골프’ 덕분이었다.
팜골프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CE가 장착된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에서 작동하는 소형 게임으로, 실제골프장을 옮겨놓은 듯한 배경과 간단한 조작법으로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어 호평을 받았다.
김사장은 이 게임을통해 그 해의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 대한민국 게임대상 공로상을 수상하고 미국의 PDA개발업체인 컴팩, 일본의 카시오를 비롯해 세계적인 게임개발업체인 EA사 등과 수출계약을 맺었다.
결정적으로 이 게임은 김사장이 MS와 오랜 파트너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
팜골프의 성공 가능성을 짐작한 MS는 김사장과 PDA사업에 대한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매년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컴덱스쇼에 특별 초청해 자사 부스에 제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덕분에 팜골프의 후속모델인 ‘지오골프2’, ‘메탈리언’ 등의 새로운 모바일 게임이 출시될 때마다 HP, 카시오,컴팩 등은 자사의 PDA에 탑재하기 위한 제의를 해오고 있으며 인텔사도 PDA용 1Ghz급 CPU를 개발하기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김사장은 여기에 그치지않고 올 해는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 게임 유통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시장을 형성해 세계적인 게임업체로 성장하기 위해서이다.
이를 통해 올 초부터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피어슨에듀케이션을 비롯, 중국의 라임링크, 독일의 미디어폴, 북유럽의 자니콤 등과 라이센스 계약을맺고 ‘지오골프2’와 ‘메탈리언’등을양판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김사장이 게임과 인연을맺은 것은 1985년에 서강대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해 게임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기획업무를 전담하면서였다.
10년 동안 게임기획을 담당하며 쌓아놓은 국내외 게임관련 인력들이 현재의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모태가 됐다.
‘모바일게임의 차세대 주자(the next generation in the mobile gaming)’. 김사장이 최근 새롭게 정한 사업의 비전이다. 김사장은 PDA 뿐만 아니라 휴대폰 등으로 적용 분야를 넓힐 계획이다.
이를위해 이달부터 011 이용자들을 위한 휴대폰용 게임인 ‘폰골프’를 개발, 서비스에 들어갔다.
앞으로 모든 휴대용 정보단말기에서 작동하는 통합 게임을 개발하는게 모바일 게임의 선두주자인 김사장의 목표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