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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읽기 / SBS '수호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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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읽기 / SBS '수호천사'

입력
2001.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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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스터Q’ ‘토마토’는 순정만화와 명랑만화의 퓨전인 듯 유치하면서도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었다.‘권선징악’이라는 뻔하고 단순한 스토리의 밋밋함을 보완한 것은 ‘신데렐라콤플렉스’라는 보편심리 공략이었다.

예쁘고 능력있는 여주인공(김희선)이 잘 생긴 남자주인공(김민종ㆍ김석훈)의도움을 받아 일과 사랑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다는 이야기 구조였다.

SBS 드라마 ‘수호천사’(SBS 수ㆍ목 오후 9시 55분)도 그 계보를 잇는다. 속옷회사, 구두회사에서 음료업체로 무대는 바뀌었고 캐릭터는 좀 복잡해졌지만말이다.

미혼모 아닌 미혼모로 설정된 다소(송혜교)는 ‘미스터Q’ ‘토마토’의여주인공보다 처지가 더욱 열악하다.

착하고 씩씩한 성품과 청순가련한 외모말고는 특별히 출중한 능력도 없다. 출생의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남자 주인공 태웅(김민종)은 후견인으로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

비열하기 짝이 없는 세현(윤다훈)과의갈등 끝에 막판 뒤집기로 결말이 날 조짐도 보인다. 밑바닥부터 신분상승을 이뤄낼 다소의 주변환경과 인물이 암시하는 결말은 한층 강력하게 신데렐라콤플렉스를 자극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태웅은 다소에게 무심한 듯 내뱉는다. “3년 전 처음 만났을 때 3시간 동안 서른 아홉 번이나 웃었다고요.” 우연히 스치는 인연에 불과했던 첫 만남을 기억하는 이처럼 섬세한 남자는 순정만화에서도 찾기 힘들다.

‘수호천사’에서의진정한 주인공은 다소가 아니라 태웅이다. 삼촌뻘 되는 세현과의 갈등구조가 부각되고, 그가 다소를 위해 무엇을 해줄수 있는가에 관심이 쏠린다. 김민종은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박광정 정원중 등 연극판 출신의 연기력 탄탄한 배우들이 코믹한 조연을 훌륭하게 소화하면서 드라마의 인기에 탄력을 붙였던 과거의 저력이 ‘수호천사’에서는 아쉽다.

‘미스터Q’나 ‘토마토’에서처럼조연급 스타의 배출구로서 역할을 해 내기에 다소의 특판팀 동료로 등장하는 ‘수호천사’ 조연들은 산만하기만 할 뿐이다.

뻔한 결말이지만 태웅과 다소가 이야기를 얼마나 힘있게 끌고 나갈 것인지가 ‘수호천사’의생존비법이 될 것 같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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