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테러로 악명이 높은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요원 3명이 콜롬비아 최대 좌익 반군 단체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에 폭발물 제조 및 테러기법을 전수해 주고 대신 무기와 자금, 코카인 등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나 세계 최대 무장 반군간 연계활동이 국제적 논란거리로 등장했다.콜롬비아 군 정보당국은 20일 호르제 브리세노 FARC 전략책임자가 대원들에게 “콜롬비아 도시 테러를위한 박격포, 수류탄 등의 폭발물 제조와 사용법을 IRA 요원들로부터 배워 숙지하기 바란다” 며 보낸 라디오 전문을 도청, 공개했다.
11일 콜롬비아 보고타 공항에서 이들을 체포한 군 당국은 “셈트렉스(Semtrex)로 불린 이 폭발물이 FARC가 지금까지 타깃으로 삼아왔던 농촌지역에서 탈피,인구가 밀집한 도심지역을 목표로 한 것” 이라며 “FARC의 테러작전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FARC의 초청으로위장입국, 5주간의 ‘활동’ 을 끝낸 뒤 파리를 통해 귀환하려다 직전에 검거된 제임스 모나건(50대로 추정), 니올 커널리(36), 마틴 맥콜리(37)등 IRA 요원들은 IRA 내에서 폭탄제조 및 폭발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기술부’ 고위 요원들로, 특히 기술부 최고책임자인 모나건은IRA 지도위원회 위원으로 알려진 제리 애덤스 신페인당 당수, 마틴 맥기니스 부당수 등과 함께 IRA의 핵심 본부 요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IRA와 FARC의 커넥션이 사실로 확인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콜롬비아 당국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수사협조를 요청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반군세력의 확산을 막기 위해 콜롬비아 정부에 대대적 지원을 해 왔던 미국 정부는 IRA의 개입사실에 불쾌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그 동안 IRA의 무장해제를 유도하기위해 IRA의 정치 조직인 신페인당의 정치노선을 지지해 왔다.
한편 IRA와 쿠바의 연루설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체포된 더블린 출신의 커널리는 1996년 이후5년 동안 쿠바에 거주하면서 신페인당의 사실상 중남미 대표로 활동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에이메 에르난데스 쿠바 외무부 대변인은 쿠바가 콜롬비아반군 훈련에 개입됐다는 의혹을 ‘터무니 없는 거짓말’이라고 부인했으나, IRA 요원들이 쿠바 정보 요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시각이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