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서 7년째 서울로 출퇴근하는 김모(43)씨는 최근 짜증이 극에 달했다.출퇴근 시간에 이용하는 경부고속도로, 분당-수서 고속화도로 등 서울연결도로의 교통체증은 이미 오래전부터 겪어온 일이라 만성이 됐지만 최근에는 신도시내간선도로에서까지 체증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퇴근 후 판교톨게이트를 지나 내부도로에 접어들면 거의 교통 대기신호를 받지 않고 10분 이내에분당 어느 곳에나 도달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곳곳에서 신호대기가 걸려 적어도 30분이 걸린다.
분당신도시의 도심이 최근 교통혼잡으로 거대한 주차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금까지 분당 도심은 소통에 문제가 없는 곳이었다. 간선도로인 성남대로를 비롯한대다수 도로에서는 일정한 시속이 유지되도록 자동으로 신호등이 바뀌는 연동제가 실시되고 있어 신도시 내에서는 교통체증은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러나 용인지역의 난개발로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용인 주민들이 분당내부도로를공유하면서 원활한 도심교통에 일조했던 연동제를 실시할 수 없게 된 것.
분당에서 지금까지 실시돼온 연동제는 차량대수 10만대를 기준으로 책정돼있다.그러나 최근 용인지역의 인구급증으로 이용 차량이 20만대에 육박하면서 상황은 완전히 변했다.
경찰은 연동제를 재조정하는 작업에 들어갔으나 전역에펼쳐있는 신호등을 다시 맞추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고 있다. 연동제가 재조정된다고 해도 지금처럼 원활한 교통상황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의 신호체계로는늘어나는 차량을 원활히 이동시킬 수 없어 연동제 재조정작업을 진행 중이나 용인 주민들을 위한 대체도로가 생겨나지 않는 한 이전 같은 쾌적한 교통신호체계를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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